1천억 추모관 확장보다 새마을 중앙회 이전, 테마촌 일대 유원지 변경이 더 시급
구미시(시장 김장호)가 지난 30일, 조국 근대화의 주역인 박정희 대통령의 철학과 뜻을 기리고 박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추모객들에게 품격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박정희 대통령 숭모관」건립을 본격 추진하겠다 밝히면서 보수 진영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이 협소하고 방문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비탈길 위에 위치하여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많아, 위치를 변경, 박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위상에 걸맞은 규모의 기념관(숭모관) 건립을 추진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서 보수 진영에서도 의견이 갈라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시장이 당선되면서 ‘새마을과 폐지반대, 박정희 역사자료관 명칭변경반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용도변경’ 등 박정희 대통령역사지우기에 반대단체를 이끌어 왔던 단체조차 추모관 확장에는 반대 뜻을 나타냈다.
찬성 쪽은 구미의 상징이니 더 확장해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지만, 찬성에 대한 명분을 찾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반대 의견은 만만치 않다. 한 시민은 “기존 추모관도 전혀 문제없다.","규모의 크기가 박정희 대통령의 숭배하는 가늠자가 아니다" 또다른 시민은 "으리으리한 집보다는 박정희 정신이 살아있는 것이 좋다.", "빈민 대통령의 모습이 박정희 정신이다”라며 1천억 원의 예산집행은 박정희 정신이 아니라며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박정희 대통령 추모관은 평소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추모를 하지만 정당 활동이나 선거철만 되면 중앙정치인들의 방문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생가 추모 행렬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와 충돌로 겨우 추모만 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큰 사고 없이 방문을 마쳤다. 이처럼 특정 정치행사 이외에는 다소 한산한 생가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김종열 전 박정희역사지우기반대 사무총장은 박정희 정신은 추모관의 크기로 가늠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로 가난했기에 5천 년 가난을 물리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위대한 지도자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남긴 것이“잘살아보자. 할 수 있다”라는 “근면·자조·협동” 정신을 국민에게 남겼다.
그는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이 궁궐 같은 추모관을 짖는다고 해도 부럽지 않다"며 박정희 대통령 추모관은 그분의 성품과 정신을 알릴 수 있는 소박한 추모관만 있어도 국민은 자발적인 추모를 위해 찾아올 것이라며 추모관 확장보다는 '새마을 중앙회 구미 이전'과 '새마을 테마촌'을 체험하고 숙박도 겸할 수 있도록 유원지로 변경해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국민공원으로 만드는 게 더 시급한 과제라 지적했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박 대통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연간 20만명이 방문하고 누적 방문 인원 425만에 이르는 박 대통령 추모관을 고인의 원대한 뜻을 가슴에 새기고 그 위상에 맞는 숭모관으로 확대·건립하여,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 도시의 책무와 도리를 다하고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 박정희대통령생가를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이곳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다.
이에 따라, 구미시에서는 2월 중으로 각계각층 전문가를 중심으로「박정희대통령숭모관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확보한 예산 5천만 원으로 7월까지 타당성 조사 및 숭모관 규모·형식 등 건립 방향에 대한 논의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뒤 바로 건립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